|시애틀
폭력으로 멍든 얼굴, 널브러져 있는 남편의 시체 가정 폭력으로부터 같이 도망치자는 옛 남자 친구는 온데간데없고 억울한 누명만 쓰게 된 주인공 애나,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여자의 이야기 영화 만추를 소개합니다. 그렇게 살인죄로 7년 동안 수감하게 된 애나는 어머니의 부고로 3일간의 휴가를 허락받게 됩니다. 집으로 가는 스트랭 버스 안 한 남성이 쫓기는 듯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유일한 동양인인 애나에게 급하게 부탁을 해보는데요. 그렇게 뜻밖의 인연을 태운 버스는 시애틀로 출발합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는 애나는 스쳐가는 인연조차 연연하고 싶지 않습니다. 영어 실력은 부족해 보이지만 멘트와 행동은 남달라 보이는 남자, 사랑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에스코트 서비스를 하는 미국 제비 훈입니다. 위험한 상황을 겨우 피해 시애틀에 도착했지만, 친구의 조언도 무시한 채 바로 새로운 고객 유치를 시도합니다. 애나에게 자신 있게 연락처를 건네주는 훈 그러나 장례식이 급한 애나에게는 그저 쓸모없는 종이 쪼가리일 뿐입니다. 면회 한번 오지 않았던 가족들은 애나보다 애나의 사인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장례식과 집안 문제는 뒤로 한 채 7년 만의 자유를 만끽해 보려는 애나 하지만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다급해집니다. 소재 확인만 하고 끊어버리는 전화, 내일이면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현실이 방금 산 옷과 귀걸이가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입니다. 장례식, 가족 재산분배 지금의 애나에게는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얼마 만의 외출인데 바로 복귀하는 건 좀 아니다. 그렇게 시애틀에서 외로운 가을에 찌들어 있을 때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나타난 훈, 그 누구도 애나의 고독을 해소시켜줄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애나는 훈에게 의외의 서비스를 제안합니다. 너무도 즉흥적인 선택을 해버린 애나 둘이 함께하는 그 순간, 전 남편의 폭력에 대한 기억이 불현듯 떠오른 걸까?
훈의 손길을 밀쳐 버립니다. 그렇게 자존심도 버려둔 채 애나에게 더 다가가려고 하는 훈
|둘만의 시간
알찬 데이트로 하루를 함께 보낸 두 사람 애나는 이제야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수감 중인 죄수라는 이야기에도 시큰둥한 반응의 훈, 장난기 섞인 훈의 중국어 대답 덕분이었을까? 애나는 훈에게 중국어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중국어로 자신의 외로운 인생 이야기를 해 보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가 없는 훈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정만은 서로 훨씬 더 가까워진 것만 같습니다. 훈의 시애틀 풀코스 여행이 끝나고 갑작스럽게 살가운 포옹을 하는 애나,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애나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훈, 두 사람의 안타까운 관계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순간입니다.
다음날, 장례식장에 찾아온 훈 그 자리에는 애나의 외로운 칠 년을 만들어준 옛 남자 친구 왕징이 있습니다. 애나와 왕징 사이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분위기에 눈칫밥으로 먹고 살아온 훈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남자를 자극합니다. 오늘 처음 보는 사이지만 본능이 이끄는 두 남자의 신경전 더 이상 애나를 위한 서비스가 아닌 진심으로 행동하는 훈, 어처구니없는 이유를 둘러대며 왕징에게 사과를 요구합니다. 마치 자신에 대한 사과를 훈이 대신 받기라도 원하는 것처럼 숨겨왔던 감정들이 터져 나와 활화산처럼 표출해 내고 이내 주저앉아 오열하는 애나 끝내 많은 의미가 담긴 왕징의 사과를 받아냅니다. 어느새 마지막 끝이 다가오는 시간, 그리고 마지막까지 훈을 서비스 관계로 남겨두려고 하는 애나 하지만 마지막이 아니길 원하는 훈 고독한 시애틀의 배경만큼이나 둘의 안타깝고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 만추였습니다.
|등장인물과 후기
당시 최고의 인기 스타였던 현빈과 탕웨이가 영화를 위해 촬영 2 개월 전부터 시애틀에서 지내며 만들어낸 영화 만추
시애틀의 아름다움과 서정적 분위기를 잘 담은 영상미로 아직까지도 많은 관객들에게 명작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영화 제한된 시간 내에 사랑에 빠지는 설정과 분위기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연출, 탕웨이의 인상적인 연기까지 더해져 여러 의미로 김태용 감독의 인생 역작이라 생각합니다. 늦가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영화 만추 꼭 한 번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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