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같은 줄거리
결혼 하루 전 교통사고로 남자 친구를 잃은 히토미 두 사람은 함께 타고 있던 차가 전복되는 사고로 타츠야만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히토미는 방황하게 되고 함께하기로 했던 홍콩으로 무작정 떠납니다. 타츠야의 호텔과 사무실에 들러 그를 추억하는 히토미 타츠야의 직장인 홍콩의 호텔에서 죽은 남자 친구와 똑같이 생긴 한 남자와 마주치게 됩니다. 그 남자는 마약 조직의 언더커버로 수사 중이던 경찰 가보 마약 조직으로 위장하여 잠입하다 쫓기던 중 의심을 피하기 위해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는 히토미를 보고 무작정 다가가 키스를 합니다. 히토미는 세상을 떠난 타츠야와 똑같이 생긴 가보를 보고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립니다. 병원에 히토미를 입원시킨 가보 그와 마주친 후 무엇인가 홀린 듯 가보의 뒤를 쫓습니다. 다정다감했던 타츠야를 그리워하며 똑같은 모습을 한 가보의 집까지 따라갔다가 가보의 무례함에 깜짝 놀라 도망치듯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이상한 만남을 가진 히토미와 가보 그러던 어느 날 범죄 조직을 소탕하던 중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가보는 본인의 집 마저 경찰들이 포위하고 있고 갈 곳이 없어지게 되어 결국 히토미를 찾아가게 됩니다. 팔에 총을 맞아 쓰러진 가보를 히토미가 정성껏 간호해줍니다. 히토미의 간호로 완쾌하게 된 가보 히토미의 집에서 자신과 꼭 닮은 타츠야의 사진을 보게 됩니다. 가보 역시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낸 아픈 기억이 있었기에 그녀의 아픔도 이내 공감하게 됩니다.
하루만 남자 친구가 되어달라는 히토미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함께 보내기로 약속합니다. 죽은 타츠야가 히토미를 위해 준비해 뒀던 영화관과 레스토랑을 가보와 함께 하게 됩니다. 레스토랑에서 결혼 케이크가 나오자 히토미는 그만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립니다. 히토미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가보와 히토미 둘은 더욱 가까워집니다. 그렇게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이 흘러가는데요. 하지만 가보가 그의 진짜 연인은 아녔기에 가까워지는 마음이 혼란스럽기만 하고 더 이상 이 만남을 이어가는 게 잘못된 것이라고 두 사람은 생각하게 됩니다.
|기억에 가장 남는 장면들
히토미를 공항으로 보내주는 마지막 장면이 최고의 명장면이라 생각합니다. 비 오는 장면에서 어떻게 이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가보, 히토미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이라는 말을 남기며 키스를 해줍니다.
빗 속의 이별 씬은 쓸쓸한 장국영의 얼굴이 가장 돋보였던 장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히토미가 떠난 후 가보는 억울한 자신의 죄를 밝히기 위해 경찰 조직 중 배반자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자신에게 매번 임무를 지시하던 통이라는 것을 알게 된 가보 가장 믿고 따르던 선배이기에 더욱 충격이 큽니다. 경찰서를 찾아가 목숨을 건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결국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가보는 누명을 벗게 됩니다. 그녀가 그리웠는지 가보는 야경을 봤던 장소를 다시 찾게 되고 히토미가 주고 간 메모가 담긴 앨범을 보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히토미와 재회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서로를 향하고 있는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
|개인적인 생각
1999년에 개봉했던 영화 <성월동화> 성월동화의 뜻은 별과 달의 동화를 의미합니다. 2003년 거짓말처럼 생을 마감한 당시 최고의 아시아 스타 장국영의 마지막 로맨스 영화입니다. 모든 걸 떠나 장국영의 존재 만으로도 봐야 할 이유가 충분했던 영화 20년 전 영화지만 그 시기의 홍콩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빅토리아 파크의 야경부터 스탠리 마켓, 머레이 하우스, 몽콕 시장 등 홍콩 여행 성지들을 두루 보여주고 있어 아스라한 향수를 불러옵니다. 중국으로 반환 전 낭만적인 홍콩을 제대로 표현해 정취만 봐도 그때의 홍콩으로 가 있는 느낌을 주는 게 이 영화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이며, 특히 영화 ost도 그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 사랑했던 장국영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상하기에 충분한 영화이며, 웃고 있어도 항상 쓸쓸함이 묻어나던 특유의 그의 연기를 보시고 싶으시다면 영화 <성월동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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