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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미치다

영화 다크 워터스/거대 기업과의 싸움

by hing20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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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다크워터스 포스터

|다크 워터스 줄거리

듀폰에 대항하여 20년에 걸친 소송을 진행한 변호사 롭 그는 대형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가 됩니다. 롭은 그리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했고 출신도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웨스트 버지니아 시골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로펌 대표가 비밀로 해 주겠다고 할 정도로 오직 노력으로만 그 자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롭에게 어느 날 손님이 멀리서 찾아옵니다.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 테넌트, 고향에서 롭의 할머니에게 소개를 받고 찾아온 겁니다.
그냥 돌려보내려는 롭에게 실망한 테넌트 진실이 담겨있는 비디오테이프를 넘겨줍니다.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그는 테이프를 확인하고 충격에 빠집니다. 테넌트 씨 농장에서 의문의 질병에 시달리는 소들, 영상이 충격적입니다. 소들은 미쳐 날뛰기도 하고 이빨이 전부 검게 변하기도 하며, 사체에서는 거대한 종양이 발견됩니다. 평생을 소만 키워 온 테넌트 씨도 처음 겪는 기현상에 이 모든 일이 농장 바로 옆에 들어온 듀폰의 공장 때문 일거라 생각합니다. 공장이 들어온 이후 일어난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롭은 즉시 상황을 파악합니다. 화학물질에 대한 기준치는 정부에서 정해놓은 것이 있고 듀폰은 그 기준치를 준수하는 기업이었습니다. 롭은 테넌트 씨의 농장으로 가 듀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걸 알리지만, 테넌트 씨는 농장에서 벌어진 현상들을 보여줍니다. 무려 190마리 가까운 소들이 죽어서 묻혀 있는 장소를 본 롭은 이 사건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롭의 외롭고 길고 고단한 싸움의 서막이 시작됩니다. 아무리 대형 로펌의 변호사지만 대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입니다. 도와주는 동료들 또한 아무도 없습니다. 언제나 힘과 돈, 시간이 부족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라 해도 예외는 아닙니다.대기업 듀폰을 상대하는 롭을 지켜 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롭은 미친 듯이 일에 빠져듭니다. 어마 어마한 서류 뭉치와 씨름하느라 시간을 사용합니다. 그러다 그는 마침내 진실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됩니다.
듀폰이 제출한 서류에서 발견한 의문의 단서들 PFOA와 C8이 그 근거였습니다. 롭이 밝혀 낸 PFOA라는 물질은 과불화 화합물입니다. 사람의 몸에서 결코 분해되지 않는 물질 과학자에게 PFOA를 사람이 먹으면 어찌 되느냐는 질문에 사람이 타이어를 먹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PFOA는 듀폰이 만든 테프론이라는 물질에 함유된 성분이기도 합니다. 듀폰은 이 테프론을 들러붙지 않는 프라이팬을 만드는 데 이용했을 뿐 아니라 아기들 매트와 콘택트렌즈 등에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폐기물들을 그대로 하천에 방류해 왔던 겁니다.

<영화>다크워터스 스틸컷

수돗물을 통해서도 사람에게 얼마든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듀폰은 이 사실을 철저히 숨겨 왔습니다. 정부 기관은 대기업 듀폰의 편에 서서 그 어떤 과학자도 언론도 롭을 위해 싸워주지 않습니다. 롭은 마침내 전 인류의 99%가 이미 PFOA에 감염된 상태라는 충격적인 결론에 도달합니다. 롭이 바라보는 모든 곳에 듀폰이 손길이 다 있었습니다. 듀폰은 웨스트 버지니아에 공장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지역 사회에 큰 공헌을 한 것입니다. 많은 돈을 투자해 주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공급했습니다. 체육관도 지어주고 운동팀도 만들어 일자리도 제공하고 멋진 건물도 지어 줍니다. 지역 주민들은 듀폰에 대한 인식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듀폰은 계속해서 하천의 PFOA를 쏟아내고 있고, 주민들은 자신들의 건강이 망가진다는 것도 모른 채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롭의 싸움은 더욱 외로워집니다.

|감독의 의도

듀폰이 PFOA가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지 알고 있으면서 계속해서 사용해 왔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그 핵심이 되는 인물이 버키 베일리 듀폰의 공장에서 일하던 버키의 어머니는 선천적 기형화를 낳습니다. 이 기형화 또한 PFOA의 영향이며 듀폰은 비슷한 실험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롭은 듀폰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주민들의 피를 뽑는다는 강수를 둡니다. 그 결과 돌아온 것은 지역 주민들의 배척 그의 싸움은 20년이나 걸립니다. 상대는 거대한 대기업이며, 롭은 한낱 개인일 뿐입니다. 주민들의 피를 뽑았지만 그 피를 분석하고 결과를 얻는 데에는 엄청난 시간이 들어갑니다.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문제를 제기했던 농장주 테넌트 씨가 사망합니다. 사인은 암이었습니다.
격무에 시달리고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스트레스를 받던 롭은 마침내 자신의 건강마저 위협받게 됩니다. 그래도 그 길고 괴로운 싸움의 끝에 승리하게 됩니다. 웨스트 버지니아 주민들의 피는 PFOA가 여섯 가지 중증 질명을 유발한다는 진실을 확인해 줍니다. 신장암, 고환암, 갑상선 질환, 자간전증, 고콜레스테롤, 궤양성 대장염을 말합니다.
법원은 8천억 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롭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영화가 전하는 의미

롭이 혼자 지하 주차장에서 자동차에 시동을 거는 장면이 있습니다.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긴장된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요. 거대 기업을 상대하는 롭이 느꼈을 불안과 공포를 잘 표현한 장면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런 공포를 느낄 정도로 롭이 궁지에 몰렸을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듀폰이 만든 이 끔찍한 재앙은 미국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PFOA에 노출되었다는 진실입니다. PFOA는 2006년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물질입니다. 뉴스에서 각종 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알만큼 보도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다국적 화학 기업인 듀폰이 만들어 낸 이 물질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무수히 보급된 상태입니다. 이 영화가 충분히 아카데미나 골든글로브의 문을 두드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연출과 구성까지 다크 워터스는 결코 부족하지 않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자랑하는 오스카나 골든글로브는 철저히 이 영화를 외면합니다. 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듀폰의 입김이 발휘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옵니다. 거대 기업인 듀폰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실제로 20년을 넘게 맞서 싸워 온 변호사 롭 빌럿과 이 영화를 만든 감독 토드 헤인즈 배우 마크 러팔로, 앤 해서웨이 등 이런 영화를 제작하고 맞서고 폭로할 수 있는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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